김호중 ‘음주 뺑소니’ 당일 탔던 차량 3대 블랙박스, 전부 사라졌다

경찰, 추가 압수수색 등 확보 총력전…증거인멸 가능성도 고려

2024-05-21     박선우 객원기자
가수 김호중(33) ⓒ 연합뉴스

음주사고 뺑소니를 뒤늦게 시인한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공분이 이는 가운데 경찰은 김호중 측의 조직적 사건 은폐 의혹을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경찰은 사건의 ‘스모킹건’이라고 평가되는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택시와의 접촉사고 전후 김호중의 음주 정황이나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대화가 녹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김호중의 차량 3대 중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남아있는 건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당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대리기사를 불러 자신의 BMW 차량을 타고 유흥주점으로 갔다. 이후 대리기사를 통해 귀가한 김호중은 자신의 벤틀리 차량을 몰고 나오던 중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고, 이후엔 매니저가 타고 온 소속사 차량을 타고 경기도의 모 호텔로 향했다.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전후해 총 3대의 차량에 탑승했으나, 이 차량들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전부 사라진 셈이다.

이에 경찰은 증거 인멸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