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죽였다” 경찰·소방 총출동…알고 보니 만우절 장난전화
만우절 당일 거짓신고 9건…공무집행방해죄 등 적용
2024-04-02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만우절에 112나 119에 장난전화를 한 거짓 신고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만우절이었던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2만8620건의 112 신고 중 9건의 거짓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거짓 신고자 7명에 대해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죄를, 나머지 2명에 대해선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했다.
만우절 거짓 신고는 서울경찰청 2건, 부산경찰청 2건, 경기남부경찰청 2건, 경기북부경찰청 1건, 충남경찰청 1건, 전북경찰청 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 거짓 신고자는 전날 오전 9시33분경 경기도 포천시 노상에서 “지금 마누라가 죽었다. 내가 목 졸라 죽였다. 이미 장사 치르고 끝났다”며 112에 신고했다. 강력 범죄로 판단한 경찰관 7명과 소방관 7명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결국 거짓 신고로 확인됐다. 거짓 신고자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범 체포됐다.
또 다른 거짓신고자인 50대 남성은 전날 오전 6시36분경 경기도 성남시의 한 건물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112에 신고를 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건물 퇴거조치를 하자 “경찰관에 맞았다”며 119에 거짓신고를 했다. 이에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 밖에도 “내가 누군지 아냐. 대한민국 육군 양병장이다”라며 욕설 섞인 거짓신고를 반복적으로 한 이들이 즉결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