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영운 아들 이어 딸도 ‘아빠찬스’ 의혹 제기
공영운 “일부 증여 있었다…법적 문제 없어”
2024-04-02 구민주 기자
경기 화성을에서 격돌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토론에서 공 후보 딸의 서울 성수동 재개발 구역 부동산 보유 여부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의 계속되는 추궁에 공 후보는 딸에 “일부 증여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영끌, 갭투자’를 통해 성수동 주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한 공 후보를 향해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 장모도 고지 거부하면 안 캘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경기 화성을 공 후보와 이 후보, 그리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자 토론을 벌였다. 한 후보와 이 후보는 스튜디오로 나왔고, 공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로 전화로 토론에 참여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공 후보의 이른바 ‘아빠찬스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는 “22살 아들에게 30억 부동산을 증여하셨는데, 혹시 아드님 말고 자녀분 중 다른 분이 혹시 성수동 해당 재개발 구역에 부동산을 가진 게 있냐”며 공 후보의 딸을 겨냥했다.
이에 공 후보가 “분탕질하려고 하는 건가”라며 답변을 회피하자 이 후보는 “질문드린 것 빨리 답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양측 간 날선 신경전이 오갔다. 이내 공 후보는 “딸이 맞벌이 부부인데 최근 대출을 받아서 자기 집을 장만했다. 법적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22억 주택인데, 대출 10억 끼고, 전세까지 껴서 샀다. 이런 걸 영끌, 갭투자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공 후보는 “영끌, 갭투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한다”고 대응했다. 이어 “규정에 문제없는 걸 가지고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면서 “(성수동이) 본인(딸) 직장과 매우 가깝고, 그동안 출퇴근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려 그런 선택을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다시 “공 후보가 확인해준 내용이 맞다면 회사원인 공 후보의 딸이 22억1000만원 짜리 성수동 주택 구입으로 취득세 약 7000만원, 매년 재산세, 종부세로 몇 백만원, 거기에 10억 가까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원리금만으로 월 500만원씩은 내야 한다. 이게 어떻게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영끌 갭투자냐”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 안(성수동 주택 구입 과정)에 전혀 지원이 없었냐”고 물었고, 이에 공 후보는 “일부 증여가 있었는데 증여세 다 냈다. 아주 깨끗하다”며 딸의 주택 구입 과정에 일부 도움을 줬지만 합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공 후보가 딸의 재산 공개 여부를 두고 ‘법적 재산등록 고지 거부’ 권리를 언급하자 이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 후보는 “가족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고지 거부되는 것은 사생활을 보호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럼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 장모 이런 사람도 고지를 거부하면 안 캘 것이냐. 자기 딸에 대해 사생활 보호해달라는 사람이 어떻게 정권 심판을 하고 검증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다시 공 후보는 “저는 장관이 아니다. 그리고 제가 (윤 대통령 장모, 김 여사) 공격 안 했다”라며 “(저는) 민간인 신분에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제겐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날 토론에서는 앞선 공 후보의 아들 부동산 증여 관련 의혹도 다시 소환됐다. 이 후보는 공 후보가 19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 원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공 후보는 이를 부인하며 “건물이 아니라 32평 아파트인데, 과장되게 프레임 씌우기 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공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당대표를 하면서 과세 공백을 이용해 코인 투자를 하면서 일언반구 사과하지 않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