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서 가상자산 보유 현황 첫 공개
국회의원 20명 가상자산 투자…총액 18억 상당
2024-03-28 조문희 기자
국회의원 등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가상자산 보유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1대 국회의원 중에선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78개 종류의 가상자산 15억원 상당을 신고했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 신고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국회의원 중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가상자산 매매 또는 취득 현황을 신고한 의원이 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원의 코인 보유액은 18억418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김 의원은 토네이도 99만4900개, 에이피이앤에프티 15만5680여 개, 클레이튼 45만6930여 개 등 모두 15억4644만원어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투자 코인 종류도 78종에 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위믹스 코인을 60억원어치 보유했다는 의혹으로 투기 논란에 휘말렸고,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을 두고서는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코인 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2021년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각한 9억8000만원 가량 종잣돈으로 코인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 해명대로면, 9억원대의 코인 초기 투자금액이 약 3년 만에 15억원대로 불어난 것이다.
이밖에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본인 명의로 2810만원어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비트코인 0.494개, 엔터버튼 3.5145개, 힙스 0.0000805개 등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이더리움 등 360만원어치 가상자산을 신고했고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도지코인 0.1602개, 비트코인 0.0303개, 클레이튼 50.0251개 등 218만원어치 본인 소유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한편 같은 날 장관 등 공직자가 취득한 가상자산 보유 내역도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공직자윤리위의 2024년 정기 재산 변동 공개에 따르면, 전체 공개 대상자 1975명 중 112명의 공직자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총 보유 금액은 4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공직자는 조만형 전라남도 자치경찰위원장으로, 10억7110만 원을 신고했다. 박병춘 전주교육대학교 총장은 7억1700만원을 신고하면서 조 위원장에 이어 상위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