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놀아나” “지지 후회”…거세지는 민주 ‘컷오프’ 후폭풍

노웅래, 당대표실 찾아가 단식농성…“민주, 사천으로 무조건 패배” 이수진, 李 지지 철회…“이재명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하고 있어”

2024-02-22     변문우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본인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잡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결국 이재명 지도부에 놀아나서 꼭두각시 역할밖에 하지 않은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그는 국회 본관에 위치한 당대표실을 찾아가 단식 농성이 돌입했다. 노 의원은 이날 공관위의 전략선거구 발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는 공관위를 허수아비로 내세웠다. 이건 심각한 당규 위반, 권한 남용 행동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마포갑 전략지역 선정은 인위적인 배제, 불공정 공천, 밀실 공천의 최종판”이라며 “특별당규를 무시하고, 당규에도 없는 전략지역으로 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 공관위에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결국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저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모면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며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 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무줄 잣대”라고 했다. 노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포갑에는 노 의원 대신 민주당 영입인재인 김남근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과 경찰 출신인 이지은 전 경무관이 후보군으로 올라있다. 노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침낭을 챙긴 채 국회 본관에 위치한 당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그는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공천 결정에 대해 항의하고 민주당의 공천이 바로잡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기로 했다”며 “명백한 절차적 하자이고 시스템 공천이 아닌 짜 맞춘 공천, 횡포, 독재”라고 당의 공천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을 향해서도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당 규정에도 없는 전략지역구 선정과 컷오프는 당헌당규 위반이다. 이유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이라고 해놓고 뒤로는 특정인을 위한 사천, 인위적 공천을 했다”며 “이래서는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패배한다”고 경고를 전했다. 그러면서 “부당 공천을 바로잡고 더 희생자가 안 나올 때까지 몸이 바스러져도 무기한 단식농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되자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댔다”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겨냥해 “제가 왜 후회하는지 그 이유는 머지않아 곧 밝혀질 것이고, 이미 적지 않은 부분들이 밝혀져 있다”며 “저는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