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으로 변한 울릉도...가뭄 해소에 눈축제 흥행 기대
'겨울 관광 불모지' 오명 벗을 기회...민‧관 방문객 맞이 분주
‘겨울 관광 불모지’의 불명예를 벗기 위해 14년만에 눈축제를 부활시킨 경북 울릉도가 겨울 가뭄으로 행사 차질까지 우려했으나 50cm에 달하는 눈이 내려 가뭄 해소와 함께 겨울 축제의 흥행 성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북동 기류의 영향으로 전국 최대 다설지로 분류되는 울릉도에 1월22일부터 나흘간 일명 ‘홍길동식 폭설’이라 불리는 46.2cm의 눈이 내렸다.
겨울철 많은 눈으로 생필품 수급 등 어려움을 겪는 울릉도지만, 올 겨울 적설량이 부족해 고심이던 섬 주민들은 이번 폭설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오는 2월 1일부터 열릴 ‘제2회 눈축제’는 사전 개장을 했고, 본격 출하를 앞둔 우산고로쇠 수액 채취와 자연산 산나물 재배 농가 또한 이번 폭설이 가뭄에 단비라며 반겼다.
울릉군은 장비 72대(제설차 8, 살수차 4, 민간 60)를 투입해 주요 도로와 일주도로 제설에 돌입했고, 공무원 150여 명이 주택‧상가 밀집 지역 등에 대한 제설 작업을 펼쳐 군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겨울철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진입하기 어려운 나리분지의 눈 축제장의 썰매장도 임시 개장해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게다가 울릉과 포항을 운항하는 여객선사도 겨울 특화 상품을 출시해 겨울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원나잇 크루즈’ 여행은 하루의 휴가로 울릉도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는 강점과 크루즈의 안정적인 접근성으로 해상교통 낙후 지역으로 분류된 울릉도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울릉도를 찾은 여행객 이민정(37‧여‧경기)씨는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천혜의 비경 울릉도에서 가족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간다”고 했다.
최덕현 울릉군 안전건설과장은 “겨울이면 울릉도는 눈과의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통행 불편 해소와 안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