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에 조용히 접근한 뒤 ‘돌변’ 중학생…쓰러진 뒤에도 공격

“배현진 맞나” 신원 확인 후 돌로 머리 등 10여 차례 가격 범인 인근 중학교 다니는 남학생…경찰, 범행 경위 조사 중 배 의원 봉합치료 후 입원…한동훈 “국민께 ‘너무 걱정말라’ 전해”

2024-01-25     이혜영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1월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둔기 공격한 10대 중학생은 범행 직전 배 의원에게 조용히 다가와 신원을 확인한 뒤 돌변, 머리·얼굴 등을 10여 차례 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의원은 두피 봉합 처치를 받은 후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다.  25일 배 의원실과 경찰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20분께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한 남성이 배 의원에 접근했고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고 물었다.  배 의원이 인사를 하려던 찰나 남성은 갑자기 성인 주먹만한 돌을 꺼내 배 의원 머리 뒷부분을 10여 차례 가격했다. 공격을 받고 쓰러진 배 의원이 손을 올리며 저항했지만, 습격범은 아랑곳 않고 재차 머리 쪽을 집중 공격했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배 의원은 혼자 있었고, 비명을 듣고 건물 내 점포에서 사람들이 나왔지만 이 때에도 범인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얼마 후 인근에 있던 보좌진이 현장으로 와 배 의원 습격범을 경찰에 인계했고, 경찰은 그를 현행범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1월2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둔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압송돼 조사받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배 의원 공격범은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수사 사항,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둔기 피습을 당한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 뒤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치의인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는 이날 오후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 보였는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머리 뒷부분에 1㎝ 정도 손상을 입었고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었다며 CT 촬영을 하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설명했다. 눈 주변과 안면에 예리한 물체로 긁힌 것 같은 상처는 소독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상태를 좀 봐야 한다"며 "보통 이렇게 다치는 경우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경우에는 좀 더 요양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병원 측에 따르면, 배 의원은 병원에 도착해 '머리 뒤를 맞은 뒤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일반 병실로 옮긴 배 의원을 20여분 간 만났다. 한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배 의원) 옷가지를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출혈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배 의원은 잘 이겨내고 있고, 국민들께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