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10일 ‘유흥업소 여실장’과 이씨 마약 의혹 경찰에 신고
이후 이씨에게 5000만원 뜯어낸 혐의로 구속
2024-01-18 박선우 객원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48)씨와 관련한 경찰 수사의 시발점은 일명 ‘유흥업소 여실장’이 아닌 여배우 출신 협박범의 제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작년 9월10일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에게 “업소 여실장인 A(29)씨가 전 여자친구에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취지의 첩보를 입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착수 당시 경찰은 배우 이씨가 연관돼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다.
경찰이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 관련 제보를 처음 받은 건 최초 제보가 이뤄진지 1개월이 지난 작년 10월10일쯤이다.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건 전직 여배우인 B(28)씨로, 그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여실장 A씨의 머리카락을 증거물로 제공하며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까지 함께 제보했다.
A·B씨는 각각 마약 투약 및 사기 전과를 지닌 인물들로, 교도소에서 처음 만나 이후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친분을 유지했다. 다만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고, B씨가 A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하면서 이씨의 마약 의혹까지 함께 신고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후 B씨가 이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그는 작년 12월 말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아기를 동반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 관련 내사자 10명 중 A씨 등 6명의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사망한 이씨의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인한 종결을 앞뒀고,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의 경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 등 나머지 4명은 검찰로 송치됐으며, 이 중 2명은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남은 내사자들의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