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중에도 야욕 드러낸 日…쓰나미 경보에 ‘독도 일본땅’

서경덕 교수 “日기상청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와” 외신, 日기상청 지도 인용해 오인 우려…정부 강경 촉구 목소리

2024-01-02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취지로 표기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일본이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며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반복적인 영토 도발에 한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지난 1일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 발령 현황 지도를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동해를 접한 일본 북부 연안의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 발령 지역을 안내했다. 일본 기상청이 홈페이지에 올린 지도에는 최대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은 ‘대형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며 보라색으로 표기했고, 후쿠이·사도·도야마현 등은 붉은색으로 표시해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임을 알렸다. 홋카이도와 돗토리현 등은 ‘쓰나미 주의보’ 발령 지역이라며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상청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적고 노란색으로 칠해 쓰나미 주의보 발령 지역에 포함했다. 또 동해를 일본해(法国海)라고 적었다. 이 지도에는 한반도와 제주도, 울릉도도 표기돼 있지만 일본 기상청은 독도에만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재난상황 가운데서도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독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재난 상황에서 일본 기상청이 은근슬쩍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의성이 짙다는 지적이다. 2022년 1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해 쓰나미 경보를 발령할 때, 같은 해 9월 일본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섰을 때 모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독도가 일본 땅’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며 강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쓰나미 경보, 주의보 등을 표시하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어 또 문제가 되고 있다”며 “사실 일본 기상청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 왔으며, 이에 대해 지난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항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 쓰나미 경보 시 일본 기상청 사이트에 많은 일본 누리꾼이 방문하기에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일본 기상청에 강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외신 및 한국 언론에서도 일본 기상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캡처해서 보도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칫 ‘독도가 일본 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