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에 ‘현금 3억’ 뜯어낸 유흥업소 실장 “나도 협박 받아”

마약 사건 핵심 인물 20대女 “이씨와 사이 의심한 인물이 SNS로 협박” 경찰, 이씨 소변·모발 정밀감정하고 포렌식…지드래곤 내주께 소환 방침

2023-10-30     이혜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10월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유흥업소 실장이 배우 이선균(48)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자신 역시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는 "(이선균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았다"고 돈을 뜯어낸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인에게 이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이씨는 마약 투약 의혹이 보도되자 "마약 사건으로 협박을 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를 고소했다. 이씨는 A씨와 함께 성명불상의 B씨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 측은 A씨가 B씨와 짜고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협박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A씨는 본인 역시 B씨로부터 협박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나와 이씨 사이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협박을 당했다"며 "협박한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피해금으로 주장한 3억5000만원 가운데 3억원은 자신이 받았지만, 나머지 5000만원은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최근까지 회원제로 운영되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이씨를 포함해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등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평소 알던 의사로부터 공급받은 마약을 제3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A씨는 간이 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최근 A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일단 마약 투약 혐의만 적용했다. 이씨에 대한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간이 시약검사를 받은 이씨는 공갈 사건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진술 권한 등을 모두 위임했다. 경찰은 이씨 변호인을 공갈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먼저 조사한 뒤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벌일 방침이다.
마약투약 혐의로 입건돼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가수 지드래곤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와 이씨, 권씨 등 5명의 혐의를 포착해 형사 입건했다. 또 재벌가 3세를 비롯해 방송인 출신 작곡가와 가수 지망생 등 모두 5명도 마약 투약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시약 검사만 받고 귀가한 이씨를 조사하기 위해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씨는 소변을 통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이씨 소변과 모발에 대한 긴급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하고 차량에 대한 분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아직 경찰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권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자진 출석 입장을 냈다. 권씨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드래곤은 억울함을 조속히 해소하고자 수사에 필요한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 및 소변 검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경찰에 전달했다"며 "현재 자진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음주께 권씨를 소환해 마약 투약과 관련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