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일론 머스크의 ‘슈퍼 앱’ 될까…음성·영상 통화 기능 도입

‘구 트위터’ X, 카톡 보이스톡·페이스톡 유사 서비스 제공 “전화번호 필요 없어…X가 전 세계 주소록 될 것”

2023-10-26     조유빈 기자
일론 머스크는 26일 엑스에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X(엑스‧구 트위터)를 인수한 후 여러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엑스에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6일 엑스 게시물을 통해 ‘엑스의 음성‧영상 통화 초기 버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설정 방법을 소개하는 스크린 캡처본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해당 기능 사용 여부와 통화 가능 대상의 범위를 선택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화 가능 대상 범위로는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사람, 엑스에서 팔로우하는 사람, 인증된 사용자 또는 모두를 선택하는 옵션이 있다. 다른 사용자와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눌러 화면 우측 상단에 있는 전화 아이콘을 선택하면 음성 통화나 영상 통화를 선택해 전화를 걸 수 있다. 최근 일부 엑스 사용자들은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하다는 알림을 받았다. APF통신은 “다수의 이용자는 엑스에서 해당 기능을 쓰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으며, 엑스 구독자에게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해당 기능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6일 엑스 게시물을 통해 ‘엑스의 영상‧음성 통화 초기 버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설정 방법을 소개하는 스크린 캡처본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엑스 게시물 캡처
머스크는 지난 8월 엑스에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면서, 안드로이드‧iOS‧맥 운영체계와 개인용 컴퓨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기능을 쓰면 상대방의 전화번호가 불필요하다면서 “엑스가 사실상 전 세계의 주소록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 회사명과 로고를 엑스로 바꾸면서 엑스를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기능 추가는 엑스를 단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아니라 통화부터 배달, 쇼핑, 온라인 결제까지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카카오톡, 중국의 위챗과 유사한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음성·영상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메신저 서비스로 시작해 송금이나 택시 호출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위챗도 소셜미디어 기능 외에 결제, 음식 주문 등 여러 기능을 담당하면서 중국에서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앱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