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8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급 인사들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와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 첫날을 맞아 개인이 아닌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의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납을 봉납했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그리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3명은 신사를 참배했다. 이에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논평과 비슷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의 사무국 관계자를 인용한 교도통신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 여야에서 국회의원 80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