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크리에이터] 여행 유튜버 이소연씨
[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지금 웃는 자가 일류 ‘쏘이’…안정적 미래 포기하고 힘든 현실에서 행복 찾아
2023-10-23 공성윤 기자
전 세계를 격리시킨 코로나 사태는 온라인 세상에서 또 다른 기회가 됐다. 온라인상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여행을 뜻하는 소위 ‘랜선 여행’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것이다. 유튜브도 여기에 큰 몫을 했다. 수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켜고 여행지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유튜버 빠니보틀과 곽튜브는 독보적인 연출과 기획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상파에도 진출했다. 구독자와 조회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수입도 늘어났다. 이로써 취미의 영역에만 머물던 여행 유튜버는 엄연히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듯 여행 유튜버의 세계에도 명암은 존재한다.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취해 무작정 출국길에 나선 수많은 사람이 가혹한 현실에 좌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여행 유튜버는 여비가 필수적으로 들기 때문에 고정 지출이 상당한 편이다. 게다가 독창적 콘텐츠를 위해 험지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4월에는 영국의 유명 유튜버가 카메라를 켜고 아프가니스탄을 누비다 탈레반에 의해 억류되기도 했다.
유튜버 쏘이(본명 이소연)는 험난한 여행 유튜버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진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채널 구독자 수는 10월 기준 53만8000명. SNS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쏘이 채널은 구독자 기준으로 30위권이다. EBS 등 지상파 방송 채널을 제외하면 20위 안이다. 소통 정도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1위다. 중견 여행 유튜버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쏘이가 2018년 초 여행 유튜버 세계에 뛰어든 후로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는 40개국이 넘는다. 여자 혼자 떠나는 세계여행은 아무래도 치안상 위험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쏘이는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인 성격으로 매 순간 위험을 극복해 나간다는 평이 자자하다.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여행하는 영상에서는 온갖 호객행위와 성희롱에 시달리면서도 “스트레스 없고 진짜 마음 편하고 재밌게 여행하고 있다”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가성비’ 여행을 지향하다 보니 좁고 불편한 숙소에 묵을 때도 많은데, 그럼에도 영상 내내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23세에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한 바 있다. 안정적인 미래를 원했다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밑바탕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쏘이는 여행지의 비포장도로만큼 굴곡지고 예측하기 힘든 현실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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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