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독촉 과정에서 합성 사진 유포도 이뤄져
30대 총책 등 조직원 6명 구속…조직원 9명은 불구속 송치
2023-09-12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연 4000% 이상의 살인적인 이율로 대출을 해준 뒤 채무자의 얼굴사진과 타인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전단을 제작해 상환을 독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대부업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성폭력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15명을 검거하고, 이중 총책 A씨(30대) 등 6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나머지 조직원 9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A씨 일당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212명에게 5억원을 빌려준 후 연 4000% 이상의 이율로 3억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불법 대부업을 목적으로 동종 전과가 있는 주변 선후배 등 지인들을 모아 조직을 만든 뒤 대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총책·팀장·관리자·하부조직원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들은 인터넷에 대출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오는 피해자들에게 사진과 가족 및 지인의 연락처를 받는 조건으로 소액을 대출해줬다. 이후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않으면 욕설과 협박을 동원해 상환을 독촉했다.
이 과정에서 이자 등이 연체되면 피해자 얼굴을 타인의 나체사진과 합성한 전단을 제작해 가족과 지인에게 전송하겠다고 협박하고 실제로 유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과 대포통장, 텔레그램을 이용해 3개월 단위로 사무실을 옮겨다니며 범행을 했다. 경찰은 첩보 활동을 통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고금리 소액 대출은 대포폰·대포계좌를 이용해 범행하기 때문에 악질적인 방법이 많다"며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 등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