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각광받는 ‘땀복’…전문가들은 만류하는 이유

땀으로 인한 체중 감량은 수분 섭취로 ‘원위치’ 전해질 손실 과해지면 건강상 위험 높아져

2023-08-08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여름은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시기다. 얇고 짧아진 옷 밖으로 드러나는 군살들이 신경 쓰여서다.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SNS 인플루언서들의 모습도 이러한 압박감을 더한다. 이미 여름이 한창이므로, 다이어트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은 지름길을 찾아 헤맨다. 이때 눈에 들어오기 쉬운 게 바로 ‘땀복’이다. 안감 특수코팅으로 통기를 어렵게 만들어 인위적으로 땀 발생량을 높이는 운동복의 일종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걸 만류한다. 이유가 뭘까. 일단 다이어트 가속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땀을 통해 줄어든 체중의 상당 부분은 수분 섭취와 함께 회복된다. 뚜렷한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자 땀복을 입고 물까지 마시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땐 탈수 상태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각오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만큼 운동의 열량 소모 효과가 높아진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높아진 체온이나 심박 때문에 운동량 자체가 줄어들 위험이 병존한다. 같은 달리기라도 덥고 습한 날씨에선 오랫동안 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운동의 열량 소모에서 가장 중요한 두 축은 운동 ‘강도’와 ‘시간’임을 잊어선 안된다.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땀에는 물 뿐만 아니라 나트륨, 전해질 등이 포함돼 있다. 땀으로 인한 전해질 손실이 과도해질 경우, 심하면 실신에 이를 수도 있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전해질 음료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다. 어차피 보충해야 할 나트륨과 전해질이라면, 땀복을 입지 않고 충분한 강도로 오래 운동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름철 운동복은 통기성이 좋은 재질로 된 제품이 바람직하다. 스포츠 음료 섭취가 전해질 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다이어트 중이라면 제품 속 당분 함량을 잘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