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GS건설, ‘순살 자이’ 이어 이번엔 ‘침수 자이’
2023-07-14 박나영·박정훈 기자
서울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7월11일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이 아파트 일대가 또 침수됐다. 지난 6월에 이어 21일 만에 2번째 물난리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내 곳곳에서 물고임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아파트 온라인 카페 등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보행로는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 등에도 물이 들어찬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20분경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관리사무소는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잠정 폐쇄한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이어 오후 4시경 아파트 온라인 카페에 폭우로 단지 내 일부 시설이 물에 잠겼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일부 입주민은 청소 도구로 지하주차장과 로비에서 빗물을 퍼나르기도 했다.
올해 2월 첫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3375가구 대단지다. 매매가가 면적별로 20억~30억원이 훌쩍 넘는 고급 아파트지만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해 논란이다. GS건설 측은 이와 관련해 “집중호우로 인해 쌓인 퇴적물 때문에 빗물이 지하주차장에 유입됐다”며 부실공사는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GS건설은 최근 잇단 부실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4월29일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 원인이 철근 누락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순살 자이’(아파트 브랜드를 뼈 없는 치킨에 빗댄 것)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 경기도 여주시에서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글 박나영 기자│사진 박정훈 기자·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