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워터파크” 개포 자이 또 물난리…GS건설 해명은

11일 폭우에 침수…GS건설 “지대 낮아 물 고인 것, 부실시공 아냐” ‘순살자이’ 이어 ‘워터자이’ 오명 속 주민 불안감 가중

2023-07-12     이혜영 기자
7월11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레지던스 단지 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집중호우에 또 다시 침수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GS건설 측은 낮은 지대로 인한 물고임이 나타난 것으로 부실시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2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폭우로 침수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일대 사진과 함께 "워터파크가 열렸다" "25억짜리 집 사면 수영장이 옵션" "순살자이 이어 워터자이" 등 조롱 섞인 반응이 쏟아진다.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4시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커뮤니티 시설과 동별 일부 출입구, 보행자길, 화단 등 단지 내 곳곳이 침수됐다.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바닥 주변으로 물고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흙탕물이 단지 내부를 뒤덮었다. 일부 구역은 보행자 발목을 넘어서는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관리사무소는 침수 현상이 나타나자 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잠정 폐쇄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배수펌프 등으로 물을 빼낸 후 야간까지 대기하며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7월11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레지던스 단지 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총 3375세대 대단지로 지난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다. 이 단지 84㎡(전용면적)는 입주 당시 2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입주 반 년이 안 된 시점에 침수 사태가 반복된 데다 최근 GS건설이 시공한 타 지역 아파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문제가 드러난 탓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지난달에도 침수 및 누수 현상으로 지하주차장과 커뮤니티센터 등에 대한 보강 작업이 진행됐다. 당시 GS건설 측은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여 빗물이 역류한 것"이라며 "배수로 정비 완료에 따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침수에 대해서도 GS건설은 "집중호우로 빗물이 단지 내로 급격하게 유입됐다"면서 "(침수된 곳) 지대가 낮아 물이 고이게 된 것이지 부실시공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침수 피해가 집중된 커뮤니티센터 일대는 지대가 낮은 데다 개방형으로 지어 바깥 공간과 단차를 두지 않고 설계된 탓에 외부 빗물에 더 취약했다며, 배수관 교체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7월11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레지던스 단지 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저지대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설계 및 시공을 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부실시공 우려 속 전반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GS건설 측 해명에 대해 "저지대인걸 알았으면 그에 맞게 경사로와 빗물길, 빗물처리시설 등을 제대로 설계하고 구축해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지대라서 폭우에 침수됐다는 핑계를 대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특히 최근 '순살자이' 오명을 얻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불안감이 더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4월29일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등 당국 조사 결과 철근 누락과 저강도 콘크리트 사용 등 부실시공이 드러났고, 뭇매를 맞은 GS건설 측은 해당 아파트를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