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하는 제자라”…초등학생 회장선거 결과 조작한 교사, 檢 송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사건 후 약 7개월만
2023-07-06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전교 학생임원 선거 결과를 조작해 당·낙선자 정정 사태를 일으킨 혐의를 받아온 초등학교 교사가 사건 약 7개월만에 검찰로 송치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군산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최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작년 12월29일 당시 군산의 모 초등학교 3~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교 학생임원 선거 과정에서 회장 선거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선거에는 초등학교 5학년 B군과 C양 2명이 입후보했다. 당초 학교 측은 선거 결과지에 근거, B군이 당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낙선한 C양 측 학부모가 투표 결과지에서 조작 정황을 포착,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 및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당초 낙선했던 C양이 실제론 3표를 더 득표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사건이 공론화된 직후 병원에 입원했다가 수개월만에 퇴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정 학생을 예뻐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씨가 당·낙선이 뒤바뀐 B군이나 C양 측과는 무관하게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은 입장문에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두 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두 학생 측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담당 교사 의도에 대해선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