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이 왜 지하철 선로에…한국인 30대男, 파리서 의문의 사망

현지 당국, ‘감전사 추정’…유족 “이해 안돼” CCTV 확인 요청

2023-06-22     이혜영 기자
프랑스를 여행하던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숨진 채 발견된 파리 빌쥐프 루이 아라공 역 ⓒ 연합뉴스
프랑스를 방문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파리 외곽 지하철역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망자가 자발적으로 지하철 선로로 들어갔다가 감전사 했다는 입장이지만, 유족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2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여행 차 프랑스로 출국한 A(36)씨가 지난 12일 오후 9시30분∼10시 사이 파리 지하철 7호선 빌쥐프 루이 아라공 역에서 숨졌다. A씨는 발견 당시 지하철역 선로에 쓰러져 있었으며 출동한 구급대가 3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 사망 사실은 참변 발생 나흘 뒤에야 확인됐다.  유족은 지난 2일 출국한 A씨가 이달 14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로 돼 있었지만, 귀국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15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경찰에 수소문한 끝에 16일 법의학연구소에 안치된 A씨 시신을 발견했다. 연구소 측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여권 정보와 사진 등을 토대로 시신이 A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지하철 선로를 건너려다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지하철 역은 A씨가 머무르던 숙소 인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유족은 A씨가 자발적으로 선로로 내려갔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폐쇄회로(CC)TV에 찍힌 사고 당시 영상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던 상태로 근속 휴가를 받아 홀로 프랑스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인 규명을 위해 파리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으며 계속 수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유족에 수사 절차 안내와 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며 현지 경찰 수사와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신을 유족에 인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