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대장암 4기 판정 후 치료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자신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해서 암에 걸렸다’는 등 악성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을 모두 고소하겠다며 강경대응도 예고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전여옥TV’를 통해 1분16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리고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어 “제가 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좌파들이 정말 많다”며 “제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걸 보고 싶다는 글을 썼더니 ‘그거 못 볼 텐데’ ‘그때까지 살아있지 못하지’라고 한다. ‘언제 죽냐’ ‘얼마 안 남았지’라는 댓글도 있다”고 전했다.
전 전 의원은 “(일부 악성댓글에선) 제가 암에 걸린 이유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해서라고 한다”며 “그건 모든 암 환자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 암 환자들 모두 생명을 위해, 자식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악성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을 향해 “저한테 이런 무시무시한 악성댓글을, 인간인지 의심스러운 악성댓글을 다는 분들 다 고소할 거다. 금융치료 확실하게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를 걱정해 주신 분들께는 과분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열심히 (병마와) 싸우고 있다. 더 열심히 글도 쓰고 방송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전 전 의원의 투병 사실은 그의 소송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전 의원은 현재 대장암 4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김 변호사는 29일에도 “전 전 의원님도 주관과 소신이 분명하신 분이라 지지도 받고 비판도 받으시지만, 정치적 의견이나 정치적 선택에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는 인신공격과 저급한 조롱·모욕을 하는 자들은 뭐에 그렇게 심술보가 뒤집혀서 난리들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전 전 의원은 투병 중에도 최근까지 야당 인사들을 비판해왔다. 그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촐싹 수다를 떨던 조국 전 장관이 신중한 답변을 한 것은 ‘내년 총선 나가니?’라는 질문이었다. 그런 인터뷰는 안 한다더니 실컷 인터뷰 해놓고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찜 쪄먹게 위선을 떤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중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 다 계획이 있었다”면서 “대통령 임기 중에 ‘정치적 잔영’을 남길 이 영화 제작에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1억원을 쏘아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