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 시도 여성에 ‘풀스윙’ 얼굴 가격…20대 압구정 폭행男 구속

法 “도주 우려”…경찰 조사서 “여성이 먼저 담배꽁초 던져” 항변

2023-05-26     이혜영 기자
5월7일 오전 2시4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처음 만난 여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상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 SBS 《궁금한 이야기 Y》 유튜브 캡처
압구정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전치 6주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처음 만난 여성의 얼굴 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씨에 대해 "도망 우려가 있다"며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길가에서 피해자 여성 A씨 일행에게 합석을 제안하며 대화하던 중 시비가 붙어 A씨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난 혐의(상해)를 받는다. 당시 목격자 등에 따르면, 김씨는 5m 가량을 뛰어와 '풀스윙'으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은 "피해자를 펀치 머신 때리듯이 때리더라"고 설명했다.  얼굴을 가격 당한 A씨는 바닥에 쓰러졌고 코뼈가 골절과 이마가 튀어나오는 등 전치 6주의 안와골절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인공뼈 삽입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에 따르면, 당시 김씨와 남성 일행 3명은 피해자 A씨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결혼했다'고 말하며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김씨 일행이 '같이 놀자'며 거듭 말을 걸었고 A씨는 일행 중 한 명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김씨는 격분해 A씨에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사건 발생 나흘 뒤 체포된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일행을 향해 먼저 담배꽁초를 던지며 위협했다며 "억울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피해 여성 측은 A씨 일행이 아닌 바닥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