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후원회장 신평, 김기현 저격 “리더십도 없고 엉망”

“당대표 리더십 부재 속에서 최고위원들 실언 거듭”

2023-05-04     박성의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 토론회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던 신평 변호사가 “김 대표를 믿은 자신이 어리석었다”며 김기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의 형편없는 리더십 탓에 최고위원들의 실언이 거듭되고, 정부까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에서다. 신 변호사는 4일 페이스북에 통해 “과연 윤석열 정부나 여당이 1년간 제대로 역할을 해왔는지 의문이 든다”며 “많은 국민은 새 정부 출범에 걸었던 희망이 배신당하는 씁쓸함을 느끼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정부는 앞날에 대한 아름다운 비전을 국민에게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도 마찬가지”라며 “당대표의 리더십 부재 속에서 최고위원들의 실언이 거듭되고 태영호 의원 녹취록이 공개돼 자중지란에 빠진 건 심한 ‘상상력의 빈곤’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한 탓으로 생긴 결과”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김기현 의원이 나를 찾아 도와달라고 한 뒤 그를 위해 온갖 비난을 무릅쓰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했고 (당시 김 의원으로부터) ‘대표가 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공정이념을 실현하는 과감한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그가 윤 정부의 결함을 어느 정도 메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다”면서 “어리석게도 난 그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그가 당대표가 된 뒤 ‘민생대책’에 당 역량을 집중해 왔다. 원래 ‘민생’ 구호는 집권당이 국민을 향해 별 할 말이 없을 때 면피용으로 하는 말 아닌가”라며 “중도층 흡수라는 김기현 대표의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신 변호사는 “아직 4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윤석열 정부와 당은 면목을 일신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게끔 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신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발언한 게 논란이 일었고, 신 변호사는 후원회장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