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가 ‘K-관광섬’으로 육성한다는 섬들
문체부, 휴양 관광 트렌드 맞춰 K-관광섬 육성 계획 발표
거문도, 말도·명도·방축도, 백령도, 울릉도, 흑산도 등 다섯 곳의 섬 선정
2023-04-16 조유빈 기자
이번에는 K-섬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나라 섬 중 다섯 곳을 세계인이 가고 싶은 관광명소인 ‘K-관광섬’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16일 밝혔다. 휴양과 체험을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청정한 ‘섬’을 관광지로 육성하고, K-컬처를 융합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특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섬이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했다. 관광, 문화·콘텐츠, 건축·디자인, 섬·해양, 생태·환경, 홍보·마케팅 등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섬관광위원회를 통해 섬의 가치와 잠재력, 계획 타당성, 추진체계의 적절성, 기대효과 및 지속가능성을 검토한 뒤 5개의 섬을 선정했다. 선정된 섬은 여수의 거문도, 군산의 말도·명도·방축도, 옹진군의 백령도, 울릉군의 울릉도, 신안군의 흑산도 등 다섯 곳이다.
다섯 곳의 섬은 어떤 곳일까…진행될 사업들은
여수시 거문도에서 진행될 사업은 《Fall in 거문도》다. 다도해 최남단에 위치한 거문도는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간직한 섬이다. 일찍부터 뱃길을 통한 문물과 문화의 교류가 활발해 19세기 말부터 전화나 전기 등 육지에서 구경하기 힘들었던 근대화 문물들이 이곳에 먼저 상륙했다. 20세기 초에 근대학교인 낙영학교가 설립될 정도로 빠르게 문화가 흡수된 섬이기도 하다.
군산의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군산의 대표 관광지기도 하다. 이 중 말도-명도-방축도 등 섬을 잇는 인도교를 통해 숨겨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트래킹코스가 조성될 계획으로, 올해 안에 다리를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섬들에서 진행될 사업의 이름은 《고군산군도 트래킹 하이》다.
백령도에서는 《서해의 별뜨락 관광 휴양지, 백령도》 사업이 진행된다. 백령도는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천연 비행장으로 유명한 사곶해변 등이 백령도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청정 관광지로, 훼손되지 않은 해양 자원과 자연환경을 보유한 울릉도는 《울루랄라 울릉도》 사업을 시작한다. 한반도 육지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곳에 있는 울릉도는 내륙과 차별화된 지형과 지질을 가지고 있어 높은 생태학적 가치와 수많은 관광자원을 자랑한다.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의 배경이 된 신안군 흑산도는 《가고 싶은 K-관광섬, 자산어보 흑산도》라는 주제로 섬을 특화시킨다. 신안군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섬 생물 자원을 지닌 흑산도는 정약전 유적지, 상라봉굽이길, 장도습지 등의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섬은 4년 간 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을 활용해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 편의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을 통해 관광 특화 섬으로 육성된다. 문체부는 섬별 특성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이 섬들을 세계인들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담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백령도와 울릉도, 흑산도 등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따른 도서 소형공항 건설사업과 연계해 협업도 추진한다.
김상욱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섬들은 특색있는 자연환경과 문화로 더 많이, 더 오래, 더 즐거운 관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관광을 K-컬처와 정교하게 융·복합 시켜 관광 상품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잠재 관광객들에게 K-관광 매력을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