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웹소설 논란에…이준석vs장예찬 공방전 가열

李 “아이유 팬에 죄송” vs 張 “성상납 연루된 이준석이 소설 내용에 딴지”

2023-02-27     변문우 기자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왼)과 18일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판타지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性)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아이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장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자, 장 후보도 성상납에 연루됐던 이 전 대표의 태도가 ‘적반하장’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 후보가 과거에 쓴 웹소설 《강남화타》의 내용에 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무슨 일인진 몰라도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 제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어느 정도 수위인지. 뭐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 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또 게재한 글을 통해 “저보다 빨리 읽어보신 분들이 보내주시는데 뭐 아이유 실명까지 넣고 가사 까지 넣은건 맞는 것 같다”면서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 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일 뿐”이라고 장 후보를 조롱했다. 이어 “앞부분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장 후부도 이 전 대표 저격에 나섰다. 장 후보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 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장 후보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 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이어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게 혹시 이준석 전 대표인가.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일갈했다.

또 장 후보는 오마이뉴스가 쓴 해당 기사에 대해서도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느냐,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느냐”면서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고 해명했다. 이어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1위 후보 장예찬을 흔들기 위한 오마이뉴스의 저열한 공작에도 꿋꿋하게 남은 선거를 치르겠다”면서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같은 날 장 후보의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장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을 사용해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판타지 무협소설 《강남화타》를 연재했다. 해당 소설은 주인공 ‘한지호’가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후한말의 의사)의 제자였던 전생을 깨달은 뒤 현생에서 명의로 이름을 떨치는 내용을 그린다. 해당 소설에서 논란이 된 점은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한다는 점이다. 또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장면도 담겼다. 특히 이 여성 가수의 이름은 가수 아이유의 본명과 같은 ‘이지은’이다. 또 소설 속에서 아이유의 3단 고음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