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비밀회담 가졌나…“핵 사용 않도록 경고”

WSJ 보도…백악관은 즉답 피하고 크렘린은 논평 거부

2022-11-07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1년 6월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AP연합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이 비밀리에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및 동맹국 당국자들을 인용,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관과 연쇄적으로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회담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러시아에 경고해 확전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접촉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회담 날짜나 통화 횟수, 회담의 효과성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백악관 측은 회담 여부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주장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크렘린궁도 WSJ 측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미 당국자들은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접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는 “핵무장 국가들은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고, 우발적 충돌이나 전쟁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늘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