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월급 168만원…어찌 사나요?”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급여 명세서 공개 서울시 9급 1호봉 실수령액 168만원·7급 1호봉 175만원

2022-08-29     박새롬 디지털팀 기자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29일 공개한 하위직 공무원 급여명세서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29일 하위직 공무원의 급여 명세서를 공개하며 보수 인상을 촉구했다.  서공노가 일부 신규 공무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신규 공무원인 9급 1호봉의 이달(8월) 급여 실수령액은 16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총액은 200만원이 넘지만 세금과 건강보험료, 기여금 등 공제 총액이 약 36만원인 탓에 순 지급액은 160만원대로 집계됐다.  7급 1호봉(9급 3호봉)의 월 실수령액은 이보다 7만원 정도 많은 175만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지급총액은 220만원 가량인데 공제총액이 53만원에 달해 순 지급액이 170만원대로 줄었다. 이에 서공노는 “한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나라의 하위직 공무원은 대체 어찌 살아가야 하냐”고 토로했다.  서공노는 가파른 물가 상승률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올해 대비 5% 이상) 등을 언급하며 “이런데도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1% 내외로 조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독 공무원 보수만 물가 인상률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사실상 대폭 삭감되 위기”라 지적했다.  서공노는 공무원 보수와 최저임금 및 서울형 생활임금을 비교한 자료도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올해까지 9급 1호봉 공무원 보수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공노는 “하위직 공무원들은 맞벌이가 아니면 기본 수준의 생활도 영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무원이 기본급은 낮지만 수당을 많이 받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한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 현상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는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공노는 “지금 전국적으로 거센 저항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며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