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면 골다공증?…카페인 먹자 소변서 ‘이 성분’ 늘어

카페인 섭취한 그룹 소변서 칼슘 검출량 대폭 증가 에너지 드링크 등에도 카페인 들어 주의해야

2022-08-13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현대 직장인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커피. 오피스 상권의 카페는 점심 시간이 되면 커피를 마시러 온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일쑤다. 식곤증으로 떨어진 집중력을 커피 속 카페인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블랙커피의 경우 지방간 등 일부 간질환의 위험률을 낮춰준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커피에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원칙이 적용된다. 커피 등을 통한 카페인 섭취가 과도할 경우 칼슘이 배출돼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다.

호주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의대 등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2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껌을 제공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껌과 그렇지 않은 껌이었다. 카페인 껌 그룹에 속한 연구 참가자들은 6시간 동안 약 800mg의 카페인을 섭취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의외의 성분이 검출됐다. 바로 다량의 칼슘이었다. 카페인 껌을 제공받은 참가자들의 소변 속 칼슘 양은 실험 시작 전에 비해 77% 증가했다. 카페인이 우리 몸에서 흡수됐어야 할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시켰다는 뜻이다.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데는 칼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카페인은 우리 몸의 칼슘 흡수를 방해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과도한 양의 카페인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커피를 아주 많이 마시지 않는 이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커피 외에도 일부 에너지 드링크에 다량의 카페인이 든 경우가 있어서다. 건강차로 유명한 녹차나 홍차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너무 과도한 양을 마시는 건 건강상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연구팀은 “뼈 건강을 위해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