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러시아 정보기관 (FSB) 기밀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대만의 자유시보와 CNEWS 등이 지난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운동가인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해당 계획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차질이 생겼으며, 중국이 대만을 무력 장악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고 분석됐다.
매체에 따르면, FSB의 기밀보고서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가을 20차 당대회를 치르기 전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해 가을이 오기 전 대만을 접수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 전 성공적으로 대만을 수복해 당 대회에서 자신의 주석직 3연임을 순조롭게 확정지으려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들은 논란이 된 문건의 진위 여부와 관련해, 러시아 안보 전문가 크리스토 그로제프가 FSB 전·현직 직원 두 명에게 문건을 보여준 결과 “의심의 여지없이 FSB 동료가 작성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FSB 보고서가 알려지자, 대만 측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거론은 피했지만 중국에 대한 방어 태세를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만은 중국의 공격 유무와 관계없이 대만은 언제 어디서나 방어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의 대만 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우리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도발과 압박,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