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등에 업고 팬덤 생방송도 ‘상종가’
팬덤 유튜버 2명이 진행하는 ‘별빛브라더스 토크쇼’ 큰 인기
2022-03-01 정재학 뉴스장터 대표 크리에이터·(사)대전언론문화연구원 대표
팬덤 문화의 새로운 형태로 평가돼
별빛브라더스 진행자 2명은 유튜브 ‘젊은할배 59TV’ 류호진 크리에이터와 ‘한명환TV’ 한명환 크리에이터다. 두 채널은 모두 임영웅 팬덤 유튜브다. 오직 임영만을 응원한다. 59TV는 임영웅만을 이야기하고, 한명환TV는 임영웅만을 노래한다. 노래와 토크가 만난 것이다. 2020년 7월에 시작해 무려 1년8개월째 생방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생방송한다. 지난 2월23일 수요일까지 모두 80여 차례나 방송했다. 2개 채널이 이원으로 생방송하고 있다. 대략 59TV에 1000명 정도, 그리고 한명환TV에 700~800명 정도가 실시간으로 접속하고 있다. 생방송 접속자가 이 정도면 유튜브 노래 생방송 중에서는 전국 톱 수준이다. 누적 조회 수는 59TV가 최고 4만~5만 뷰, 한명환TV가 3만~4만 정도다. 생방송 진행시간은 1시간30분이다. 류호진 대표(60)는 기자 출신이다. 언론사 경력이 30년 정도인 언론인이다. 대전 지역 주요 언론 중 하나인 중도일보 출신으로, 지역 인터넷신문 중 전국 최초로 발행했던 디트뉴스24 대표까지 지낸 정통 언론인이다. 박사 출신으로 대전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기자다. 한밭대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강의한다. 2016년 12월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구독자가 18만5000여 명이다. 특히 59TV는 임영웅 찐팬 구독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과 소식을 보내 제작하고 있어 ‘유튜브 오마이뉴스’라고도 한다. 59TV 제작에 참여하는 ‘별빛 통신원’은 100여 명 정도다. 한명환 대표(58)는 가수이자 노래교실 강사다. 레크리에이션 전문가이기도 하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소통 강연도 많이 했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중단돼 행사 등이 끊기자 2020년 6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수요일 별빛브라더스 생방 외에 월, 금요일에도 개별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구독자는 4만4000여 명이다. 류 대표는 “토크쇼는 시청자들이 단순히 시청자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면서 즐기는 소통 공간이다. 임영웅 팬들에게 노래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실 시청자들이 더 많은 용기와 지혜를 주고 있다. 번득이는 댓글이 너무 많다. 소통의 힘이다. 위로를 받고 있다. 지금 진행 중인 온라인 생방송을 1년 한 차례 오프라인으로 생방송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즉 토크쇼 별빛 팬들을 모시고 대전의 계족산 맨발 황톳길에서 함께 생방송도 하고, 맨발 걷기를 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스킨십 소통이다. 계족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뻔뻔한 클래식’ 야외 공연장이 있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별빛브라더스 토크쇼는 임영웅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과의 공감 공간이다. 노래를 하고, 임영웅을 응원하는 토크를 하면서 댓글을 통해 이야기한다. 생방송 1시간여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러고 나면 방송을 진행하는 우리나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팬들이 하나가 되어 행복을 느낀다. 앞으로 임영웅의 정규 앨범이 나오고 전국 투어콘서트를 하게 되면 콘서트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콘서트가 진행되는 지역을 돌면서 생방송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매주 토크쇼를 기다린다는 김경옥씨(64·경기도 광명시 광명동)는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임영웅의 《바램》을 듣고 순간 임영웅에 빠졌다. 3초의 기적이다. 근데 별빛 토크쇼가 임영웅 노래와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너무 공감이 돼 매주 생방송을 보고 있다. 기다릴 정도다. 한명환 대표의 색소폰과 류호진 대표의 구수하고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너무너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임영웅 찐팬 김명순씨(65·대전 서구 내동)는 “임영웅을 KBS 《아침마당》에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다. 임영웅 할머니와 어머니가 응원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노래를 워낙 좋아한다. 노래교실을 다닐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데, 한명환 대표님이 노래교실을 운영한 적도 있다고 하고, 임영웅 노래만을 불러주는 생방송이어서 토크쇼에 빠졌다.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일부 케이블TV에서 프로그램 론칭 제의도
남편을 먼저 보내고 외로움을 느끼던 박모씨(64·서울 양천구 목동)는 “토크쇼가 너무너무 좋다. 임영웅을 좋하는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함께 소통한다고 생각하니 생방송을 들으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나와 똑같이 임영웅을 응원하는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냥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겁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토크쇼 참여자들 모두가 가족 같다. 위로와 힐링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별빛브라더스 토크쇼가 큰 인기를 모으자 일부 케이블TV 측에서 토크쇼를 TV 프로그램으로 론칭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러브콜이 자주 온다. 하지만 지금은 시청자들과 좀 더 진심 어린 소통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거절했다는 것. 대단하다. 이 같은 유튜브 토크쇼의 인기는 ‘내 가수에 대해 덕질하는’ 팬덤 문화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