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정치권도 ‘분노’…“중국이 중국했다”

與野 한목소리로 “올림픽 정신 실종”

2022-02-08     조문희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발생한 편파판정 논란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개최국 중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SNS에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글을 올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 판정.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이냐”며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 아니냐. 부끄럽지 않냐”고 비판했고, 같은 당 우원식 의원 역시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중국은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막가파식 판정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위신만 추락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1000m 경기의 심판을 본 피터 웍스 주심(오른쪽)이 한국 대표팀 황대헌의 경기 후 비디어 레프리와 판정을 두고 대화하는 모습 ⓒ 연합뉴스
야당도 쓴 소리를 내놨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올림픽 정신 실종”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김웅 의원도 “모든 경기는 공정하지만 중국 선수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더 공정하다”고 비꼬았다.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도 “올림픽 말고 그냥 중화인민체전을 하지”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중국은 더티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중국은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 당했다. 이후 결승전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으나 반칙으로 실격당해,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 대신 결승에 진출한 중국 선수 2명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