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움직일 때 ‘뿌드득’ 소리?…“퇴행성관절염 의심해야”

정진원 국제바로병원장 “평소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로 관리해야” 최신 로봇수술법 도입…“최소 부위 절개한 후 인공관절 임플란트 삽입” 

2022-01-27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인체의 관절은 뼈와 뼈로 연결돼 있다. 이들 뼈의 끝은 연골로 덮여 있다. 연골은 ‘쿠션’ 역할을 한다. 탄력성이 높아 완충작용을 하고 마찰을 막아준다.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셈이다.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게 되면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된다.  퇴행성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382만4113명이다. 이들 중 60세 이상 환자가 258만5428명(67.6%)에 달한다.   관절의 연골은 평소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한 번 마모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기존에는 대부분 관절부위를 열어 손상된 연골을 절개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 로봇수술법이 도입됐다. 최소 부위를 절개해 출혈을 줄이고 인공관절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정진원 국제바로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평소 가벼운 운동으로 예방해야 한다”면서 “수술이 불가피할 때에는 숙련된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원 국제바로병원장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정용 기자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관절이다. 관절 중에서도 체중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로 서 있을 때, 양쪽 무릎 사이에 주먹 크기 이상의 틈이 벌어지거나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딱딱’ 소리가 나면 퇴행성관절염일 확률이 크다.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뿌드득’ 하고 뼈가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키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고통스러운 증상이 계속된다. 치료시기를 놓쳐 방치할 경우 다리가 휘어지기도 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없나.

“마모된 연골은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혈관이 없기 때문에 재생되지 않는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이 붓거나 열기가 느껴지는 초기 단계에서는 2~3일 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 관절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일시적으로 상태가 회복될 수 있다. 중기 단계에서는 통증과 부종을 줄이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물리치료와 초음파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주변에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시키는 도수치료도 도움이 된다. 다리의 변형 증상이 나타나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한다면.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마모된 연골을 잘라내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 때 관절뿐만 아니라 내‧외 측 인대의 균형도 잘 맞춰야 한다. 수술 후에 신체 균형이 맞지 않는 등의 후유증으로 재수술을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그 만큼 숙련된 기술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수술이다. 환자의 입장에선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가 수술 경험이 많은지 확인해야 안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로봇을 활용한 수술법이 도입돼 후유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로봇을 활용한 수술의 장점은.

“로봇수술은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할 때, 위험부담과 피로감을 낮출 수 있다. 최대한 오차 없이 정확하게 잘라내는 것이 가능해졌고, 수술시간도 단축됐다. 로봇에 내장된 3D 입체 네비게이션 기술을 통해 컴퓨터 단층촬영(CT) 없이 수술 부위의 단층면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의  인공지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주변 조직을 잘 보존하면서 수술할 수 있다. 로봇을 통해 환자의 몸에 맞는 맞춤형 임플란트 인공관절을 삽입하기 때문에 후유증도 줄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평소에 물 속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추천한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육이 줄고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오히려 관절염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더 뻣뻣해지고 경직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릎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바닥에 쪼그려 앉기와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기, 바닥에서 식사하기 등은 무릎에 좋지 않다. 의자나 소파, 식탁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바꾸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