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우울 때문에 불면증?…“수면이 문제일수도”

수면 부족이 우울과 불안 등 정신 문제 원인일 수 있어 “정신 질환 치료 첫 단계에서 질 높은 수면 하도록 해야”

2022-01-25     박선우 기자
ⓒ픽사베이
흔히 사람들은 불면증이 있는 동료나 친구에게 ‘요즘 고민이 있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불면증을 극도의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들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신 건강의 악화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신체 전반의 건강도 악화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신 건강과 불면증의 상관 관계가 통념의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수면 박탈 상태인 3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게 인지 행동 치료를 진행해 잠을 잘 자게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증 정도가 20% 가량 낮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울러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짐에 따라 행복감까지 약 10% 상승했다. 또한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를 받은 그룹은 피해망상, 악몽 등의 증상 역시 불면증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 문제가 사람들 사이에서 비교적 사소하게 치부돼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수면 문제는 정신 건강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증상”이라며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불면증을 사소한 증상으로 다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이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만큼 치료의 첫 단계에서 질 높은 수면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