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처방이 시작됐지만 처방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은 데다 처방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먹는치료제와 관련해 “처방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14~16일 사흘간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이 39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초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을 하루 1000명 이상에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처방이 더딘 이유로는 팍스로비드의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은 점이 지적된다. 식품안전처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의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다.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이 포함된다. 또 항불안제 ‘세인트존스워트’, 항간질제인 ‘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항결핵제 ‘리팜피신’, 항암제 ‘아팔루타마이드’ 등 6종은 해당 약제 복용을 중단했더라도 팍스로비드 투약이 불가능하다.
이밖에 의료 현장에 실제 적용되는 팍스로비드 처방 절차와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손 반장은 “현장에서 처방 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도 있어서 처방 기준이나 절차를 개선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제도상의 미진한 점이나 절차상 어려움이 있다면 빠르게 검토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처방 기준에 대한 부분이나 절차에 대해 다소 숙련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처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의료계와 개선 방안을 논의해 금요일(21일) 정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