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미뤘던 한국 영화들 온다

임인년 새해 한국 영화 라인업 1월 3일부터 영업제한 완화…극장가 전환점 될까

2022-01-01     조유빈 기자
오는 1월3일부터 영화관 마지막 영화 상영을 저녁 9시에 할 수 있도록 기준이 다소 조정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해 12월31일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연장을 발표하면서, 오후 10시까지로 상영을 제한했던 영화관 운영 기준을 '오후 9시까지 입장'으로 조정했다. 이 같은 완화 조치가 극장가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지난해 개봉을 목표로 했던 영화들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정면돌파를 선택한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경관의 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새해 극장가의 포문은 1월5일 범죄 영화 《경관의 피》가 연다. 영화 《경관의 피》는 상위 1% 계층의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영화다. 원작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로, 영화 《아이들...》의 이규만 감독이 연출했다.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찰떡같은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1월12일에는 《특송》이 개봉한다. 《특송》은 100%의 배송 성공률을 자랑하는 베스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물이다. 《검은 사제들》에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고, 《기생충》으로 호평을 받은 배우 박소담이 주연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그림자 살인》 《봉이 김선달》의 박대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월 설 연휴 경 개봉하는 영화는 설경구와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다. 본래 《킹메이커》는 12월29일에 개봉이 예정돼 있었으나, 강화된 방역지침을 고려해 개봉일을 설 연휴로 연기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함께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작품인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이다.
《킹메이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해적:도깨비 깃발》 ⓒ롯데엔터테인먼트
강하늘·한효주·이광수·권상우가 출연한 《해적:도깨비 깃발》도 1월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임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2014년 흥행에 성공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다. 하정우·배성우·임시완이 호흡을 맞춘 《보스턴 1947》도 올해 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한국 영화 천만 관객 시대를 연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한산:용의 출현》도 2022년 기대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명량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의 전략과 패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다.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해일이 젊은 이순신의 고뇌를 섬세하게 연기한다.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등 배우 라인업과 함께 한국 영화의 기술력이 응집된 영상미도 기대 포인트다. 《더 킹》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은 당초 1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이 미뤄졌다.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전도연, 김남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유일한 한국 영화로 공식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으로,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재난 영화다.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각 부문에서는 방역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 상황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봉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며 "극장을 찾는 많은 분의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워질 수 있을 때 관객 여러분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