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와인] 금빛 미래를 기원하는 ‘골든블랑’
한국에서 기획하고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가 OEM 생산
성공을 기원하며 축배를 드는 자리에 샴페인이 빠질 수 있을까. 샴페인은 결혼 축하주로, 승진이나 영전한 이들의 취임식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포와인을 샴페인이라 부르는 이가 많지만, 실제로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매우 까다롭게 부여된다. 포도가 자라는 테루아부터 만들어지는 공간까지 프랑스 샴페인협회의 기준에 부합해야만 비로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내걸 수 있다.
샴페인은 프랑스 파리 인근 상파뉴라는 마을에서 수확된 포도로 샹파뉴 지방에서 양조해야만 명명할 수 있는 이름이다. 좀 더 까다로운 기준을 들자면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2차 발효는 무조건 병입(병에 주입) 후 진행해야 한다. 숙성 기간이 최소 15개월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도 있다.
‘코로나 블루’가 짙게 드리워진 채 맞이하는 두 번째 새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앞날이 깜깜하지만 새해, 새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꺾을 수는 없을 터. 힘찬 새 출발을 알리고 서로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에 어울릴 만한 샴페인이 있다. 이름부터 요즘 말로 ‘블링블링’하다. 샴페인 ‘골든블랑’이 주인공이다. 골든블랑의 네이밍은 직관적이다. 황금색 병에 담긴 황금빛 샴페인인 골든블랑은 황금을 칭하는 골든과 샴페인을 의미하는 블랑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금빛 샴페인’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흰색 페가수스가 핑크빛으로 변할 때 ‘최적’
골든블랑은 병 디자인부터 레이블까지 성공의 의미를 담았다. 메탈페인팅 공법으로 빚어낸 금빛 보틀에 오각형 레이블은 빛나는 별을 상징하며 성공적인 미래를 암시한다. 골든블랑의 특별함은 빛나는 병과 레이블에 국한하지 않는다. 샴페인의 기본 숙성 기준보다 2배 이상 긴 36개월을 숙성해 빚어냄으로써 샴페인이지만 가볍지 않고 중후하고 깊은 풍미를 지니고 있다.
골든블랑의 뮤즈는 페가수스다. 화장품이나 패션 분야에서 뮤즈는 메인 모델을 의미하지만 샴페인에 뮤즈가 등장하는 것은 흔치 않다. 골든블랑의 레이블에서는 작고 섬세한 페가수스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볼 수 있다. 페가수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말이다. 메두사가 낳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불멸의 상징으로 더 유명하다.
골든블랑은 과거 하이트맥주와 닮았다.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를 앞세워 오비맥주의 아성을 꺾고 맥주 시장을 제패한 하이트맥주는 당시 맥주를 마시기 좋은 최적의 온도가 되면 라벨에서 선명한 마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골든블랑도 마찬가지다. 차갑게 칠링해 샴페인을 마시는 최적의 온도를 바로 이 페가수스가 알려준다. 골든블랑을 칠링하면 흰색 페가수스는 수줍은 핑크빛으로 변한다. 바로 이때가 가장 마시기 좋은 온도다.
골든블랑은 상파뉴에서 탄생했지만 기획자는 한국인이다. 이 샴페인은 국내 주류업계 대부로 불리는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이 직접 현지에 의뢰해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되도록 주문생산한 것이다. 한국에서 기획하고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가 OEM으로 생산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 샴페인을 토종 샴페인으로 칭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다.
한국에서 주문생산한 샴페인이지만 정통 프랑스 샴페인으로 손색이 없는 골든블랑으로 임인년 새해, 축하할 일과 한 해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에서 축배를 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