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불수능’ 확인됐다…“전과목 만점자 1명”

국어 만점자 비율 0.01%에 그쳐…표준점수 최고점 149점 수학 만점자 비율은 0.63%…영어도 1등급 비율 반토막 나

2021-12-09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11월19일 오전 수능 가채점 중인 학생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이 모두 어렵게 출제돼 소위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능의 전과목 만점자는 1명에 불과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11월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9일 발표했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수험생은 수천 명에 달한다”며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수험생은 1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명에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과목별 채점 결과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전년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이었지만 올해는 149점으로 5점이나 상승했다. 국어 만점자 비율은 0.01%에 그치며 지난해(0.04%)보다 더 감소했다. 만점자 수로 보면 151명에서 28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학 역시 전년도 가·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이었지만 올해는 147점으로 10점이나 상승했다. 수학 만점자 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문이과통합으로 치러진 올해 수학 만점자 비율은 0.63%로, 전년도 수학 가형의 만점자 비율인 0.7%와 나형 만점자 비율인 0.53%의 중간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상대적 성취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따로 산출하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게 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해당 영역 만점자가 받은 표준점수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면 시험이 그만큼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 1등급 비율도 6.25%(2만7830명)에 그쳐, 전년도 1등급 비율(12.7%, 5만3053명)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앞서 수능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경쟁자 점수와 관계없이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수는 총 44만8138명으로 지난해(42만1034명)보다 2만7104명이 증가했다. 이중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생은 12만94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44만6580명 △수학 42만9799명 △영어 44만5562명 △한국사 44만8138명 △사회·과학탐구43만2992명 △직업탐구 4649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 3만3243명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탐구 응시자 중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1만5482명,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0만6550명이며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1만960명이다.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과목의 경우, 현재 20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지적하는 수험생 92명의 가처분 및 행정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이후 소송 결과에 따라 생명과학Ⅱ 응시자 성적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