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무조건 많이?…“운동 중독도 병이다”
운동 후 통증이 있다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
스포츠의학 클리닉 등 방문해 부상 여부 점검하는 것도 바람직
2021-12-07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운동을 두고 ‘다다익선(拼多多益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은 많이, 되도록 매일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의 수가 그렇지 않은 쪽을 압도해서 생긴 편견일 뿐,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을 떠올려보면 부상을 입어가면서도 운동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 한둘 쯤은 있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들을 두고 ‘운동 중독’이 아닌지 자가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운동 중독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리한 운동량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근골격계 부상이나 심장 부담으로 인한 심장마비, 횡문근융해증 등의 발생 위험이 상승하게 된다. 주객전도로 되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운동 중독의 원인과 증상, 해결책 등을 알아본다.
▲ 희열감의 경험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에선 신경물질인 ‘베타 엔돌핀’의 양이 평소의 수 배에 이를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베타 엔돌핀 이외에도 다양한 체내 마약성 물질들이 상승한다. 베타 엔돌핀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의 희열감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이런 희열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운동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일정 기간 이상 반복되면 운동 중독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이 부상이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다’며 운동을 멈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 나도 혹시 운동 중독?
운동 중독의 범위에 든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못했을 때 필요 이상의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극한의 운동 상태에서 느끼는 희열감을 또 한번 느끼기 위해 한계 이상의 운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일부는 운동 중 심각한 통증이 있더라도 운동을 강행하기도 한다. 즉, 운동을 못했을 때 필요 이상의 불안·죄책감을 느끼거나, 심각한 수준의 통증이나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멈출 수 없다면 운동 중독이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 볼 수 있다.
▲ 해결 방안은?
먼저 운동은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상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건강하려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하기 위해 건강해야 한다’는 온라인상 유머가 있긴 하지만, 운동을 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건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중독의 해결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몸의 신호는 통증이다. 운동 다음 날 운동한 부위를 비롯해 몸에 통증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한 후 다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에는 충분한 휴식 역시 반드시 병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강도의 운동을 매일할지, 마라톤이나 고중량 근력 운동과 같은 고강도의 운동을 하루걸러 한번씩 할지 개개인의 성향에 맞게 적절한 운동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중독이 아닌지 의심되는 경우라면 스포츠의학 전문 클리닉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의 운동량이 나에게 적절한지, 과도한 운동 등으로 질환이나 부상이 발생하진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