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화장품 회사인 척’ 1조원 대 투자사기…8명 기소

6년간 피해자 8000명에게 1조2000억원 편취 일부는 ‘제이유그룹 사건’에도 관련

2021-11-12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유명 화장품 회사인 척하고 투자자들에게서 1조2000억원을 뜯어낸 아쉬세븐 관계자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시사저널 임준선
투자자들을 속여 1조원 대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업체 대표와 임원 등 관계자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전날 사기·유사수신, 방문판매업 등을 위반한 혐의로 화장품 회사 ‘아쉬세븐’의 대표 엄모(57)씨와 임원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범행에 가담해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회사 관계자 4명도 불구속 상태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엄씨 등 아쉬세븐 관계자 64명은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000명의 투자자들을 속여 약 1조20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첫 4개월 동안 투자금의 5%를 이자로 주고 다섯째 달에 투자원금을 돌려준다고 속여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가동 실적이 없는 공장을 실제 생산이 이뤄지는 시설인 척하고, 연예인이 자사 화장품 모델이라고 꾸며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다는 이유로 원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 받아 수사를 진행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엄씨 등 4명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 지난달 20일에는 도주 가능성을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결국 엄씨 등 임원 4명과 나머지 관계자 60여 명은 각각 지난달 27일과 29일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피의자들을 상대로는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돈을 빼돌려 건물과 땅, 아파트 등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 등 410억원 상당을 추징몰수 조치했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는 이들 중 10명이 과거에 피해액이 2조원에 이르렀던 ‘제이유그룹 사건’에도 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과거 사건과 이번 사건은 별개로, 두 사건 사이 자금 흐름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