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직원 매수해 전 객실에 ‘몰카’…수백 명 찍혔다

경기도 양평 A모텔서 투숙객 불법 촬영하고 협박까지

2021-10-14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한 모텔의 객실 내부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반년간 투숙객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은 일당이 검찰로 송치됐다. 촬영 피해자만 최소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모텔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을 받는 주범 A씨와 일당 3명을 구속, 이달 초 검찰로 송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일당은 올해 초 초소형 카메라를 모텔 객실 내부에 마련된 컴퓨터 모니터에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카메라는 렌즈의 지름이 불과 1mm에 불과해 투숙객들은 불법 촬영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의 카메라 설치 방법 역시 기존의 몰래카메라 범죄와는 상이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모텔을 돌며 한두 군데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기존 수법에 비해 건물 전체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법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투숙객을 가장한 채 객실 하나하나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판단, 모텔 직원을 매수해 전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법을 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매수된 모텔 직원은 청소 시간 등의 틈을 타 모든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촬영 피해자들을 상대로 금품까지 요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들 일당은 지난 6개월간 모텔 투숙객 수백 명을 촬영하고 피해자들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하던 중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