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뛰는 화이자 백신, 전 세계 선호도 1위 이유는

전문가들, 델타 변이에 효과 높고 혈전 부작용 없는 점 인기 이유로 꼽아 EU 공급가 회당 18→23달러로 인상…이스라엘에는 회당 62달러에 판매

2021-10-13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우리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44만2000회분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부작용 우려가 비교적 낮은 화이자 백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백신을 접종하던 국가들도 최근 화이자 백신으로 환승하고 있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각)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의 조사를 인용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백신은 화이자 백신으로 판매량이 35억 회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 다음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화이자 백신과 10억 회분가량 차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남미부터 중동까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으로 화이자 백신을 선택하고 있으며 AZ 백신 생산국인 영국조차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는 앞서 화이자 백신과 중국의 시노백 백신을 함께 도입했지만, 최근 시노백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친 자들을 대상으로도 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을 허용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는 화이자와 백신 계약을 맺기 위해 자국 백신 구매법까지 개정했으며, 브라질은 내년 백신 접종 계획에서 시노백 백신 도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 백신 선호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델타 변이에 효과가 좋은 점과 AZ나 얀센 백신과 달리 혈전 생성의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꼽았다. 화이자는 자사 백신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가격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스라엘과 지난해 12월 회분 당 62달러(약 7만4000원)에 계약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알려졌다. 또 화이자는 유럽연합에서 백신 가격을 도즈당 18달러에서 23달러로 올렸고, 브라질에서도 지난 5월 도즈당 12달러에 계약해 지난 3월 계약 때보다 2달러 인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중간 소득 국가는 부유한 국가가 지급하는 가격의 절반을 내고 있고 저소득 국가는 원가에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