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소화 안 되는 까닭 [강재헌의 생생건강]
위장관과 뇌가 미주신경으로 연결돼 있어…대장 염증 물질이 우울증·치매 유발할 수도
2021-07-21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명상이나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 피해야
식후 포만감과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과 속쓰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력이 없으면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등 위장관 검사, 간기능 검사를 비롯한 생화학 검사, 그리고 복부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 경우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진단을 내리게 된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치료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유발 요인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불규칙한 식사와 아침 결식이 위장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쓰림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도록 하고, 밥을 국물에 말아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녹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를 피하고, 음주와 흡연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평소 위장 증상을 유발하는 약물이나 소염진통제 복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치료할 때는 위장과 뇌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과로가 위장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식호흡·명상·이완요법 등을 하거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위장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병원에서 약물 처방을 받으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