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과제] 이번에도 ‘반복 재생’될 도덕성 논란, 돌파구는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로 일관할 것" 실망한 여성 표심 끌어올리는 일 관건
2021-07-02 구민주 기자
야권의 공세는 이미 시작
이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가 4년 전인 2017년 대선정국에서 충분히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새로운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그리 파장이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로서 이 지사의 입지는 4년 전과 분명히 달라졌다. 당시엔 문재인 후보로 일찍이 승세가 기울고 안희정 후보가 그 뒤를 쫓는 상황에서, 그는 당 안팎의 주 견제 대상이 아니었다. 반면 지금은 여당 주자 1위를 독주하는 안팎의 최대 견제 대상이다. 경선, 본선 할 것 없이 경쟁자들은 더욱 끈질기게 그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가능성이 크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이회창도 아들의 병역 비리로 두 번의 대선에서 연달아 치명타를 입고 패배했다. 이전에 리스크로 작용했다 해서 이번에 리스크가 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여성 표심에 특히나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니만큼, 이 지사로선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은 줄곧 남성의 지지율에 비해 10%p가량 낮게 나타났다. 6월 1주 차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체 24%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남성은 28%인 반면 여성은 20%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 40대·호남,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일은 이 지사의 대선 승리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도덕성 논란은 향후 그의 지지세 확장에 커다란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계속 사과하고 계속 설명하겠다”
돌파구는 있을까. 해당 녹취가 세간에 드러난 이후 이 지사는 논란이 거론될 때마다 사과의 자세로 일관했다. 향후 대선 국면에서도 이 같은 기조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를 돕고 있는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는 이 부분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죄송하다는 표현을 했고,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와 더욱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 역시 “이 논란에 대한 대응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검증을 또 받아야 한다면 또 받는 것이 당연하다. 계속 설명하고 계속 사과하는 직진 대응만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시 욕설의 배경이 가족의 부적절한 청탁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이 지사 측은 향후 이 논란을 해명함과 동시에 공직자로서의 청렴성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