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혈전증, 어떤 증상 나타내나 [강재헌의 생생건강]
암적색 피떡이 혈관 막는 현상 접종 4주 내 호흡 곤란 생기면 혈전 의심
2021-06-14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접종 피하기보다 접종 후 주의 깊은 관찰 필요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일반 혈전증과 달리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동맥동혈전증이나 내장정맥혈전증 등과 같은 희귀한 혈전증이다. 이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예방접종 후 4~28일 내 발생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5월20일 기준으로 100만 명당 9.5건이 발생했고, 유럽연합에서는 5월16일 기준 100만 명당 10건 정도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총 327만 명 가운데 1명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로 발견돼 외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발생률은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혈전증 발생률(1만 명당 4건), 1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 발생률(1만 명당 1건)보다 훨씬 낮다. 따라서 부작용을 우려해 예방접종을 기피하기보다는 접종 후 부작용 여부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진료가 필요한 혈전 의심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질병관리청 권고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4주 내 호흡 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다리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두통이 심하거나 2일 이상 지속돼 진통제로도 좋아지지 않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에는 바로 병·의원을 찾아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의 매우 드문 부작용이다. 의사의 진료를 통해 조기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