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프니 혹시 뇌종양?”…건강 걱정도 지나치면 병!

6개월 이상 건강 지나치게 집착하며 일상 생활 지장 받으면 건강염려증으로 진단

2021-06-08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건강에 있어 ‘건강을 염려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자신이 이미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챙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내 생활 습관이 건강에 해롭진 않은지, 어떤 증상이 혹시 특정 질환의 징후가 아닌지 확인하고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태도는 건강한 삶을 가꾸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사소한 몸의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떤 병의 징후가 아닌지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태도를 정신의학에선 ‘건강염려증’이라는 심리적 장애로 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건강염려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381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대(19%), 40대(18%) 순이었다. 20대와 30대 역시 각각 11%와 9%로 적지 않았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사소한 증상에도 곧장 최악의 결과를 떠올리며 불안해한다. 두통이 있으면 곧장 뇌종양을 떠올리고 불안감에 휩싸여 고통받는 식이다. 건강염려증을 가진 이 중 일부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도 이를 믿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건강염려증의 진단 기준은 ▲신체적 증상이나 감각을 잘못 해석해 자신의 몸에 심각한 병이 있다고 믿고 지속적으로 불안해하거나 ▲내과적, 신경과적 검사 결과 신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증상에 집착하느라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다. 이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 생활이나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건강염려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건강염려증은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서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이나 취미 생활로 주된 관심을 자연스럽게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건강염려증적 기질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의식적으로 질병에 대한 각종 정보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역시 현명한 판단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