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미래세대 위해서라면 ‘나경영’으로 불려도 좋다”

“박영선, 행복운운하는 거 듣고 달나라 시장인 줄”

2021-02-09     조문희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월13일 이태원 식당가 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9일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나경원+허경영)’으로 불려도 좋다”고 말했다.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는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 허경영 국가형명당대표를 빗대 ‘나경영’이란 조롱이 나오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나 예비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나경영이냐, 아니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힌 뒤, “민선 2기가 유지가 된다면 더 (혜택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 예비후보는 공약에 대해 “토지임대부 주택을 구입하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이자지원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청년이 그 주택에 들어가서 살다가 결혼하고 아이까지 출산하면 최대 이자지원 합계액이 1억17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출산율이 문재인 정권 시작할 때 40만 명이 넘었다. 그런데 2017~2020년을 거치면서 작년에 27만 명이 됐다”며 “한 해에 아이가 27만 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혼하는 분들한테 왜 결혼 안 하십니까 물어보면 남자는 첫째가 양육비, 둘째가 집 부담이고, 여자는 첫째가 자아실현, 둘째가 집이다”라며 “이 주거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라고 강조했다. 나 예비후보는 ‘서울시 예산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최대로 이자 지원이 많이 나갔을 때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것”이라며 “예산추계를 다 끝냈다. 불필요한 예산을 걷어내고 바로 잡는다면 더 많은 신혼부부, 더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 예비후보는 자신을 향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비판을 일일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시절 강성 보수였던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이 지난 4·15 총선을 망쳤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무엇이 강경보수냐 여쭤보고 싶다”며 “지난 총선에서 저는 총선 때는 원내대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야말로 10년 전에 아이들 점심 값 주는 것을 이유로 해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며 “그래서 사실은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굉장히 경쟁력이 없고, 또 본선의 명분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나 예비후보는 “돈을 준다고 출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하우’(how)를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말은 안 하고 행복 운운하니까, 아름다운 레토릭을 말하기에 달나라 시장인가 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영선 예비후보의 ‘도시재생’ 정책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이 떠오르더라. 지역 주민들은 더 좋은 주거 환경에 있고 싶어 하는데 이게 ‘옛것이고 그대로 보존되는 게 좋아’ 하면서 벽화를 그리고 하면서 돈 쓴 것 아니겠느냐”며 “구시대적 도시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