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여론조사] 박영선 38.4% 나경원 22.6% 안철수 21.6%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서울 시민 1000명 여론조사 단일화 없이 3자 대결 시 박영선-나경원-안철수 순…1강 2중 구도

2021-02-05     구민주 기자
우여곡절 끝에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3자 구도에서의 판세는 어떨까.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1~2일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영선 전 장관이 38.4%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나경원 전 의원(22.6%)이 차지했다. 안 대표는 21.6%로 간발의 차 3위였다. 박 전 장관으로선 오차범위 밖에서 야권 후보들을 앞서며 더욱 승산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선전 주목…단일 후보 경쟁력에선 安 우세

나 전 의원은 앞선 3자 구도 결과에서 안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데 이어, 범야권 전체 후보 적합도에서도 1위 안 대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불과 약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26~27일 시사저널이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해 발표한 1차 여론조사 당시엔 나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 중 18.8%를 얻어, 39.6%로 1위를 한 안 대표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26.2%를 얻으며 1위 안 대표(33.8%)를 바짝 따라갔다. 반면 3위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는 점점 벌리고 있다. 다만 박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 즉 안 대표 대신 나 전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엔 나 전 의원이 33.7%로 41.7%의 박 전 장관에 오차범위 밖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안 대표가 나 전 의원을 더 앞서는 셈이다.
이번 3자 구도 결과는 그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공언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는 걸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꾸준히 당내 자강론을 강조하며 안 대표와 거리를 둬왔다.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로 치러져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다고 자신하며 안 대표의 계속되는 단일화 압박에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조사 결과, 경쟁력 면에서 당내 후보가 안 대표에 밀리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자신한 최후의 승리는 결국 단일화 없인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야권 각 후보들은 물론 당 안팎에서 단일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3월까지 물밑 단일화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2.5%가 단일화에 ‘반대’ 또는 ‘관심 없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의 여러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적합하다고 보는가’ 묻는 질문에 32.5%가 ‘단일화 자체에 반대하거나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물론 여기에는 민주당 지지층(56.8%), 열린민주당 지지층(61.3%) 등 여권 지지층의 의견이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선 6.1%에 불과했다.  해당 문항에서 응답자 중 35.7%가 ‘양당 간 경선 결과가 나온 후 단일화 협상을 진행해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반면 ‘단일화 협상부터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22.8%에 그쳤다. 이는 야권 전체 오픈 경선 등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최우선시해 온 안 대표 주장보다 당내 경선 후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주장에 더 많은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과반인 56.6%가 ‘선(先)경선 후(後)단일화’에 손을 들었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 중엔 단일화 협상이 먼저라는 주장이 45.9%로 가장 많았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2월1~2일/무선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2021년 1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응답률 4.6%/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