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규확진자 569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 대
“중차대한 위기국면…집에 있어 달라”
2020-11-27 이혜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3차 대유행'이 현실화 한 가운데, 이번 주말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틀 연속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0명대를 넘어서고 있다며, 외출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같은 추세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교, 교회 등 지역과 시설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으로, 전날(583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 대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5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초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서울에서 204명, 경기 117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이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경남 39명, 충남 31명 등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오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정 총리는 "17개 시·도 전체에서,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며 "더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확산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2주간 주말을 지내고 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 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시고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또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지역별로 중증환자 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병상을 미리 확보해 달라"며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중증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