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도 94.5% 효과 있다지만…믿어도 될까
백신 낭보에 WHO “안주할 때 아냐, ‘불장난’ 말라” 경고
2020-11-17 조문희 기자
“백신 효과 낙관하긴 이르다”
그러나 백신의 효력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진 16일(현지 시각) 백신 개발 소식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 안주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백신은 우리가 지닌 다른 도구를 보완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그 자체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백신 개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때문에 방역에 소홀해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백신이 개발되고 공급된다고 해도 생산 물량에 제한이 있어 상용화까지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 전망한다. 그 사이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다. 게다가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백신 회사들이 효과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임상 결과를 자사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이어서 상당수 데이터를 비공개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제약사는 자사 백신의 임상 결과를 외부 전문가들이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결과는 확실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앞서 화이자 CEO(최고경영자)는 자사 백신의 중간 임상 결과를 발표한 당일 자사주 560만 달러(약 62억원) 어치를 대량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자 측은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판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왜 주가 급등이 예상되는 대형 발표의 시점을 굳이 같은 날로 조정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다. 화이자 주가는 지난 9일 발표 당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았으며 모더나 역시 16%가량 급등했다. 한편 겨울철을 앞두고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7일 오전 11시 기준 5535만여 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33만여 명이 넘는다. 미국에서만 하루 15만여 명 넘게 감염되고 있으며 유럽 각국에서도 날마다 1만 명 이상 확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