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검사 중 사망⋯검사 전 확인할 점은?

의사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상의한 후 검사 여부와 병원 결정해야 

2020-10-27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면내시경검사를 받던 환자가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2세인 이 남성은 5월23일 수면 위내시경 검사 도중 맥박이 잡히지 않아 상급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6월12일 숨졌다. 부검 결과 '수면 진정을 위해 투여한 프로포폴에 의해 호흡 억제 및 심정지가 발생해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유족 측은 해당 의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65kg 내외의 고인에게 투여할 수 있는 프로포폴의 적정 최대량을 초과했다는 것이 유족 측 변호사의 주장이다. 병원 측은 적정 수준의 프로포폴을 투여했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프로포폴 용량을 잘못 맞추면 사망할 수 있지만 국내 수면내시경검사 건수로 볼 때 사망까지 가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사실 수면내시경검사를 받던 환자에게 이상 반응이 생겨도 응급처치만 잘하면 큰 문제는 없다. 병원은 응급한 상황에 대비한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 함에도 일부 병원은 응급 상황 대비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수면내시경검사를 받아도 괜찮은지 걱정이 커진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면내시경검사를 받을 사람은 우선 자신의 건강 상태와 질환에 대해 의사에게 말하고 수면내시경검사를 받아도 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검사를 받아도 된다면 그 병원에서 가능한지 아니면 상급병원에서 받는 편이 안전할지를 상의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