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우리는 모든 감정 공유하는 사이”
블랙핑크의 성장 서사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제니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무대 밖 우리의 모습을) 공개하면 좋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스태프를 만나게 돼 확신이 들어 바로 진행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화려한 모습을 공개했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다큐멘터리에 담아내고 싶었다."
제목을 ‘세상을 밝혀라’로 정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로제 "우리 음악 중에 《How you like that》이라는 곡이 있는데, 여기에 ‘Light up the sky’라는 가사가 있다. 멤버 모두가 좋다고 생각해 정한 제목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팬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의미 있는 콘텐츠일 것 같다.
지수 "팬들과 더 많은 우리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우리 멤버들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솔직한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오히려 서로의 소중함도 느끼고 한순간 한순간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블랙핑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니 "함께 10대에 시작해 벌써 20대가 됐다.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이제는 가족 같다. 일할 때도 그런 감정으로 언제든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내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잊고 있었던 소녀 같은 장난기 많은 모습도 떠올랐다. 더욱 돈독해졌다. 앞으로의 미래도 더욱 생각하게 됐다."
막상 다큐멘터리를 촬영해 보니 어땠나.
리사 "솔직히 처음에는 어색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해 봤지만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라 우리 일상을 찍는 게 익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져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잊고 서로 장난을 치며 정말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했다."
로제 "멤버들 모두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각자 편한 언어로 답했다. 외국에서 자란 나와 제니 언니는 영어로, 지수 언니는 한국어로, 리사는 태국어로 촬영하다 보니 다큐멘터리 안에 다양한 언어가 들어가 있다. 그 부분 또한 우리를 상징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 솔직하게 답하다 보니 부끄럽지만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팬들이 그런 모습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캐롤라인 감독에 따르면 서로 친자매처럼 지낸다고 들었다. 관계의 비결도 궁금하다.
제니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고, 멤버 모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했다. 그 과정에서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서로에게 의지했다. 모두 다 다른 배경에서 자랐지만,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모두 한마음이었다는 게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생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
제니 "만약 연습생으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제니에게 “그 순간도 즐기면서 달려가라. 열심히 하면 미래의 블랙핑크가 될 거야”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땐 눈앞에 닥친 월말 평가를 잘 해내 좋은 평가를 받아야겠단 마음이 커서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끼리 그때를 추억하며 “참 재밌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 시절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로제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물을 대중 앞에 내놓을 때, 그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 가장 환하게 빛나는 순간은 우리 넷이 모두 모였을 때가 아닐까 싶다."
블랙핑크의 모든 곡을 프로듀서하는 테디(힙합 그룹 ‘원타임’ 래퍼 출신)도 다큐멘터리에 출연한다. 어떤 존재인가.
지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는 분! 우리를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주었다. 우리에겐 ‘제5의 멤버’나 다름없다."
제2의 블랙핑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블랙핑크는 어떤 모습일까.
지수 "그동안 우리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계속 시도해 왔다. 앞으로도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계속 도전할 것이다. 10년 후에도 블랙핑크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